일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? 직업은 꼭 가져야만 할까?
2020년 8월, 회사를 그만둘 때만 해도 “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
제2의 인생을 살겠어!”라고 주위에 선포하고, 나 찾기에 몰두했다.
미술치료사 과정을 배우고, 그림을 그리며 나를 표현하는 오프라인 워크숍에 참여하고,
동화책 만들기 과정, 취미 미술, 요가 테라피까지
마치 다시 학생이라도 된 양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다 보니 어느덧 2년 반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.
나는 과연 제2의 인생을 채울 멋진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?
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그림책 에세이의 주제가 바로 “일”이라니!
이제 피하지만 말고 제대로 마주 보라고 삶이 말을 건네는 것 같다.
글을 시작하는 지금은 2022년 11월 17일.
이 글이 다 써질 2023년 2월에 난 어떤 문 앞에 서 있을까? 아니면, 그 문을 이미 열었을까?
확실하지 않기에 기대되고 설레고, 한편으로 두렵고 불안하다.
독자들도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 질문하고 답하며 각자의 문을 찾아보길 희망한다.
85년생 38세 주부로 7세 딸,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.
2년 전 12년 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,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나를 알아가고 있다. 평생 글과 그림을 벗 삼아,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고 싶다.
1. 심리미술전문가2급,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증 보유
2. 원단 개발 및 영업, 패션 기획 등 12년 경력 보유
3.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석사 졸업
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만들고 아이를 낳아 보살피고,
있다고 믿는 인생의 과제들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기만 하면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다.
내가 그린 ‘회색의 나’를 발견하기 전까진 말이다.
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‘나’라는 씨앗이 드디어 ‘나의 관심’을 받아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는 게 느껴진다.
훌륭한 나무로 자라 꽃피울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으로 키워나가겠다.